[사설] 공공부문 먹이사슬 이렇게 강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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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9
최근 5년 새 공기업에서 자회사로 내려간 낙하산이 파악된 것만 144명이라 한다. 철밥통 행정관료들의 관(官)피아, 정치권 인사들이 전리품처럼 앞다퉈 내려가는 정(政)피아 못지않은 ‘공(公)피아’ 적폐다. 거듭된 혁신 구호에도 공기업이 비효율의 대명사처럼 굳어지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3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한경 보도(7월5일자 A 1, 8면)에 따르면 공피아의 폐단도 관피아, 정피아에 못지않다. 144명이란 숫자도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현황이 파악된 30곳만의 낙하산이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출자회사로 내려가는 고위직 퇴직자들을 공시토록 했지만 이 규정부터 무시되고 있다. 간판급 공기업인 한전 같은 곳도 실태조차 파악이 안됐다.해당 공기업들은 모기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라고 변명할지 모른다. 관피아, 공피아 다 부정하고 내부 순혈주의로 과연 필요한 인재를 다 채울 수 있겠느냐는 현실론도 늘 있었다. 하지만 전문성과는 무관한 인사 사례가 너무 많다. 예산정책처 보고서에서도 이 점이 지적됐다. 사실 공공기관들이 스스로 전문성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많은 경우 한때 스쳐가는 보직관리상의 경력 등에 그쳐 실제로는 대단치 않은 것일 때가 많다. 명실상부하게 전문성이 있다면 공기업들은 왜 방만경영과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폐쇄적 조직문화도 떨치질 못했겠나.
국회에서 행정부에 대해 정정당당한 감독보다는 부당한 감시나 일삼으며 선거철 논공행상격으로 낙하산을 일삼는 것이 큰 문제다. 관피아를 견제할 도덕적 권위도, 정치적 힘도 잃게 되는 것이다. 관료들이 부처별로, 소관 업무별로 수십년간 관피아의 철옹성을 다질 수 있었던 이유다. 상하 공무원들이 잘 짜여진 직급테이블에 맞춰 빈틈없이 낙하산을 타니 공기업들도 ‘형님들 행태’를 그대로 뒤따라 한다. 그 결과는 공기업의 경쟁력 저하요, 부실의 누적이다. 세월호 참사도, 한수원 납품비리도 그런 먹이사슬의 산물일 뿐이다. 기재부의 공기업 경영정상화 정책에 이런 실태가 낱낱이 적시되고 차제에 실현가능한 대안까지 국민들에게 제시돼야 한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3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한경 보도(7월5일자 A 1, 8면)에 따르면 공피아의 폐단도 관피아, 정피아에 못지않다. 144명이란 숫자도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현황이 파악된 30곳만의 낙하산이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출자회사로 내려가는 고위직 퇴직자들을 공시토록 했지만 이 규정부터 무시되고 있다. 간판급 공기업인 한전 같은 곳도 실태조차 파악이 안됐다.해당 공기업들은 모기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라고 변명할지 모른다. 관피아, 공피아 다 부정하고 내부 순혈주의로 과연 필요한 인재를 다 채울 수 있겠느냐는 현실론도 늘 있었다. 하지만 전문성과는 무관한 인사 사례가 너무 많다. 예산정책처 보고서에서도 이 점이 지적됐다. 사실 공공기관들이 스스로 전문성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많은 경우 한때 스쳐가는 보직관리상의 경력 등에 그쳐 실제로는 대단치 않은 것일 때가 많다. 명실상부하게 전문성이 있다면 공기업들은 왜 방만경영과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폐쇄적 조직문화도 떨치질 못했겠나.
국회에서 행정부에 대해 정정당당한 감독보다는 부당한 감시나 일삼으며 선거철 논공행상격으로 낙하산을 일삼는 것이 큰 문제다. 관피아를 견제할 도덕적 권위도, 정치적 힘도 잃게 되는 것이다. 관료들이 부처별로, 소관 업무별로 수십년간 관피아의 철옹성을 다질 수 있었던 이유다. 상하 공무원들이 잘 짜여진 직급테이블에 맞춰 빈틈없이 낙하산을 타니 공기업들도 ‘형님들 행태’를 그대로 뒤따라 한다. 그 결과는 공기업의 경쟁력 저하요, 부실의 누적이다. 세월호 참사도, 한수원 납품비리도 그런 먹이사슬의 산물일 뿐이다. 기재부의 공기업 경영정상화 정책에 이런 실태가 낱낱이 적시되고 차제에 실현가능한 대안까지 국민들에게 제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