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효자' 수출기업

무역협회 분석

내수기업 4배 고용창출…생산성도 2.4배↑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금 수준과 생산성 측면에서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출기업의 근로자 증가율이 내수기업보다 3.8배 높았다고 6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패널 기업인 6573개사의 2006년 대비 2012년 근로자 수를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여러 기준 가운데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36.2% 이상인 기업을 수출기업으로, 36.2% 미만인 기업을 내수기업으로 각각 구분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수출기업 비율은 14.9%, 내수기업 비율은 85.1%였다. 기업 크기로는 대기업이 21.7%, 중소기업은 78.3%였다.

수출기업의 근로자 수는 2012년에 2006년 대비 33.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기업의 근로자 증가율은 8.7%에 그쳤다. 이 기간 중 전체 근로자는 37만7000명 늘어났으며 이 중 53.6%인 20만2000명을 수출기업이 담당했다. 정규직 비율 면에서도 수출기업이 94.8%로 내수기업(86.6%)을 앞섰다.생산성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나았다. 2012년 기준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은 10억4000만원으로 내수기업(4억4000만원)의 2.4배에 달했다.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은 2006년에 비해 2012년 57.2% 증가해 내수기업의 증가율(34.2%)보다 높았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여러 측면에서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수출기업 비중은 낮은 편”이라며 “내수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경제 활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