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잇따라 종교계 지도자 예방…국정협조 당부

정홍원 총리는 7일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달아 예방하고 종교계의 국정 협조와 조언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김장환 원로목사를 시작으로 오후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연이어 예방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먼저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사에서 김 목사를 만난 정 총리는 "국정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월호 사고수습 경험이 국가개조에 도움이 되고, 또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총리 유임을 수용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기독계의 협조와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총리 유임은 국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라면서 "총리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명철, 능력을 주도록 기도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이어 명동성당에서 염 추기경을 예방한 정 총리는 신부들이 세월호 사고 현장에 상주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돌봐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염 추기경은 "어려운 때일수록 힘을 합치고 살아야 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못할 것이 없다"고 답하고 교황방한 준비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도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어진 조계사 자승 스님과의 만남에서는 지난 5일의 지하철 탑승당시 시민들로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고 전하며 "종교계가 국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정 총리의 유임 수용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힘든 결정을 한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용기를 갖고 세월호 사고 재발방지와 국가개조에 전력을 다하면서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도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정 총리는 이날 예방에 앞서 유임이 결정된 지난달 26일 전화 통화로 자승 스님, 염 추기경과 간단한 유임 인사를 나누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예방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정책을 좀 더 피부에 와 닿게 하겠다는 '국민속으로' 기조에 중심을 두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종교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과의 만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