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인기 강사된 강차장의 '비즈니스 매너'

LG유플러스 '강의 나눔'
임직원들 자율적 강의 개설
“명함을 교환하면 바로 명함지갑에 넣지 않고 한번 훑어보는 게 좋아요. 상대방 회사 위치를 언급하며 관심을 표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LG유플러스 사옥의 한 회의실. 차장부터 사원에 이르는 10여명의 직원이 비즈니스 매너와 임원 의전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다. 직급뿐 아니라 담당 업무도 영업 인사 개발 등으로 다양했다. 강연자는 외부 강사가 아닌 이 회사 강영모 차장. 수년간 비서실에 근무해 의전 업무에 익숙한 강 차장의 강의가 두 시간 남짓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질문을 하거나 수첩에 메모를 하며 경청했다.LG유플러스가 지난 3월부터 사내 임직원끼리 자율적으로 강의를 개설하고 들을 수 있는 ‘강의 나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획안 작성, 엑셀 사용법부터 의전 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무 강의를 개설하면 관심 있는 직원들이 와서 듣는 형식이다. 서로 모여서 필요한 지식을 나눈다는 뜻에서 ‘3355(삼삼오오)클럽’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프로그램을 제안한 김향기 LG유플러스 인재경영실 대리는 “최근 지식이나 스킬 등이 너무 빨리 변화해 교육팀에서 기획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열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꼭 필요한 지식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사내에서 자연스레 입소문이 난다”며 “연달아 열리는 인기 강의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끼리 가르치고 배우는 사내문화는 해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구글에서는 업무 외 분야도 임직원이 직접 강좌를 개설할 수 있다. IBM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업무 노하우를 나누는 사내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