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한경 KPGA] "가장 탐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왕중왕 양보 못해"

한경 창간 50주년
야마하·한경 2014 KPGA선수권대회 10일 개막

연습 라운드로 몸 푼 우승후보들
홍순상 "내 이름 새겨진 트로피 보니 피가 끓어"
김경태 "최고 대회 우승해 2년간 부진 털고 싶어"
박상현 "두번이나 연장서 우승놓친 아픔 씻을 것"
사진=신경훈/강은구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2연패를 놓치고 1년 내내 아쉬웠다. 올해 우승해 다시 2연패에 도전하겠다.” (이상희)

“2009년 우승 트로피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보고 다시 피가 끓었다.” (홍순상)“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연장전 패배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박상현)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야마하골프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개막을 이틀 앞둔 8일 선수들이 대회장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7123야드)에서 연습라운드를 했다. 이날 오전에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오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코스 곳곳을 신중하게 파악하며 우승을 향한 자신만의 코스 공략을 집중 연구했고 라운드 후에는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에 몰두했다.국내 ‘제1호 프로골프대회’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갖고 있는 KPGA선수권대회가 올해부터 총상금이 2배로 증액돼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면서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시 안고 싶은 KPGA선수권 우승컵

2012년 만 20세4개월12일의 나이로 최연소 KPGA선수권 챔피언이 된 이상희(22)는 지난해 연장전에서 김형태(37)에게 패해 아깝게 2연패에 실패했다. 이상희는 “2연패를 놓치고 1년 내내 아쉬운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올해 우승하고 내년에 다시 2연패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상희는 세계랭킹을 높여 미국에 진출한 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디펜딩 챔피언 김형태는 1986~1987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최윤수(66)에 이어 26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형태는 “샷 감각이 좋아 운만 따라준다면 2연패에 도전해보겠다”며 “바람이 많은 링크스 코스라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공을 보내고 찬스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2009년 챔피언 홍순상(31·SK텔레콤)은 “샷이나 퍼팅감이 그리 썩 좋지 않아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오늘 포토콜 촬영을 하며 내 이름이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보니 다시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고 우승을 향한 강한 욕구를 내비쳤다.

○KPGA선수권 첫 승 노리는 톱랭커들‘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상금왕에 올랐던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는 “지난 2년간 성적이 너무 안 좋았는데 레슨을 받으면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며 “하늘코스 그린의 경사 읽기가 쉽지 않지만 가장 오래된 KPGA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KPGA 대상을 수상한 류현우(33)는 “하늘코스가 지난주 일본 대회 코스와 난이도, 그린 스피드 등이 비슷해 느낌이 좋다”며 “전반기에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연습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신했다. 류현우는 “KPGA선수권대회는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며 “개인적으로 한국오픈도 우승하고 싶지만 KPGA선수권 우승이 더 탐난다”고 말했다.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은 2008년과 2009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연장전에서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게다가 2009년 이후 5년간 우승이 없어 그 누구보다 우승이 절실하다. 박상현은 “그동안 여러 번 찬스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왔다”며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 우승으로 진정한 강자 되겠다

올해 2승을 거두며 코리안투어 ‘대세남’이 된 김우현(23·바이네르)은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이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한 시즌 3개 대회 우승은 2007년 김경태와 강경남이 각각 기록한 이후 7년째 끊겼다. 김우현은 “코스가 길지 않고 그린스피드도 마음에 들어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며 “대회장이 일산 집과 가까워 오가다보니 마음도 편하고 컨디션이 좋아 우승에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의 ‘장타왕’ 김태훈(29)은 소속사인 야마하골프가 후원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보답한다는 각오다. 김태훈은 “넓고 긴 코스를 선호하지만 하늘코스는 마음껏 때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드라이버를 치면 안 되는 홀이 많아 공격적으로 하기보다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우승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지난해 KPGA 신인상 수상자인 ‘얼짱 골퍼’ 송영한(23)은 “KPGA선수권대회는 한국 프로라면 꼭 잘 치고 싶은 대회”라며 “상금도 커져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영종도=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