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수익률 목마른 기관 "A+ 회사채라도"

"3%대 수익이 어디냐"
2분기 A+ 수요예측 최고
▶마켓인사이트 7월8일 오전 11시12분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2분기 신용등급 ‘A+’ 회사채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A+ 등급 공모 회사채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95 대 1을 기록했다. 총 8200억원 모집에 2조4250억원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결과다. 이는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모든 등급을 통틀어 가장 높은 분기 경쟁률이다.

종목별로도 A+ 회사채는 수요예측 경쟁률 전체 1, 2위(모집금액 1000억원 이상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 4월 회사채를 발행한 GS이앤알(신용등급 A+)은 모집금액 대비 420%의 수요를 끌어 모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발행한 여천NCC도 두 번째로 많은 370% 참여율을 이끌어 냈다.기관들의 풍부한 ‘사자’ 수요 덕분에 A+ 등급 기업들은 지난 2분기 최초 모집금액보다 25% 많은 1조250억원의 회사채를 최종적으로 발행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당초 발행 계획보다 조달 규모를 더 늘린 결과다.

한 증권사 회사채 운용역은 “AA 등급은 업황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건설업종 회사채마저 수익률이 연 2%대로 떨어져 금융회사들이 AA 회사채만으론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등급은 다소 떨어져도 재무안정성은 비교적 안정된 A+ 등급 회사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