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에서 200원으로…제일모직 액면분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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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Talk▶ 마켓인사이트 7월10일 오전 6시14분
공모 규모 최소화하고
합병 감안해 지분 희석 줄이려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액면가 50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주식 수를 늘려 의무 공모 규모를 줄이고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액면분할을 마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몇 안 되는 액면가 500원 미만 기업이 될 전망이다.제일모직은 상장 주관사들과 200원으로 액면분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같은 시가총액이라도 기업가치가 떨어져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어 상장사들은 액면분할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제일모직의 액면분할은 공모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6조~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발행주식 수는 250만주에 불과하다. 발행주식 수가 적으면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라 공모로 내놔야 하는 주식 수가 많아진다.상장 규정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발행주식 수 5000만주 미만 기업은 ‘일반주주 소유비율 25% 이상 또는 500만주 이상’이거나 ‘공모주식 수 25% 이상 또는 500만주 이상’의 주식 분산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반면 5000만주 이상 기업은 일반주주 소유비율이나 공모주식 수 비율이 10%로 낮다. 제일모직이 50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하면 발행주식 수가 6250만주가 돼 5000만주를 초과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검토 중인 사안이나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인 옛 제일모직은 삼성SDI와의 합병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15일 상장 폐지된다.
임도원/서기열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