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人터뷰] 한식 세계화는 시간문제…뉴욕 한인타운 식당들, 미국인들로 '북적'

“불과 20년 전까지 미국인들은 날 생선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켄터키의 작은 시골 마을에 가도 식료품점에서 일본식 초밥을 팔죠. 한식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겁니다.”

마르자는 ‘한식이 과연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웰빙 음식인 한식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는 것.실제 한식은 빠르게 미국 주류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과거 한인들로만 붐볐던 뉴욕 32번가 한인타운의 식당들이 최근에는 미국인들로 가득 찬다. 한국과 미국 문화를 모두 아는 동포 2세들이 한인타운을 벗어나 헬스키친, 웨스트빌리지, 첼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한식당을 내고 있다.

식당뿐 아니다. 한국 식재료도 미국 가정의 부엌 선반을 조금씩 차지해가고 있다. 과거엔 김치를 사려면 H마트 등 한인 마트에 가야 했지만 최근에는 홀푸드, 트레이더조 등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마르자는 “우리 부부 별장이 있는 뉴욕주 북부 웨스트체스터의 식료품점에서 불고기 양념을 팔더라”고 말했다.

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장은 “한국산 김, 음료, 컵라면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5년간 한국 식재료의 대미 수출액이 매년 약 12%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중국 다음으로 큰 한국 농수산 식품 수출시장이다. 2010년 5억1000만달러이던 대미 수출액이 작년에는 7억4000만달러로 불어났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