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기술로 우울증 치료기기 만든다

뇌파 자극 '힐링 라이트'
10월 유럽·일본에 수출
국방과학연구소의 환경시험실.
국산 무기체계의 환경적응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군용기술이 우울증을 완화하거나 기분을 좋게 하는 조명기기에 적용된다.

LED(발광다이오드) 부품 설계 및 디자인 업체인 이시스인터내셔날의 유창남 대표는 14일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지난 2월 이전받은 ‘램프 조합방식을 이용한 태양광 모사 기술’을 바탕으로 뇌파를 자극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힐링 라이트’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적외선과 자외선, 가시광선을 모두 활용하는 ADD의 태양광 모사 기술은 기존 LED광과는 달리 태양광 스펙트럼과 90% 이상 비슷한 빛을 낼 수 있다”며 “오는 10월 중 가로세로 1.5m 크기의 인공태양광 시제품을 만들어 유럽과 일본 등에 우울증 치료용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스인터내셔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뒤 100만~200만원대 가격에 국내 병원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램프 조합방식을 이용한 태양광 모사기술’은 ADD가 태양열복사 시험기를 국산화하기 위해 2005년 램프 선정 및 배열 기술, 램프 수명 연장 기술, 장비 내부 온도 편차 유지 기술 등을 토대로 독자 개발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