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비중 10년만에 최저

시가총액 늘어도 환매 지속
2009년에 비해 40% 감소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대비 펀드 비중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시총 대비 주식형펀드 비중은 지난달 5.59%에 그쳤다. 2005년 11월(5.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식형펀드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증시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던 2009년 3월(9.67%)과 비교해선 40%가량 감소했다.주식형펀드 비중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시총이 꾸준히 커진 데 비해 펀드에선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비중이 최고치였던 2009년 3월 유가증권 시총은 623조원(상장 종목 수 929개), 코스닥 시총은 60조원(1054개)이었다. 두 증시 시총은 지난달엔 각각 1197조원(907개), 130조원(1010개)으로, 5년3개월 만에 두 배 안팎 확대됐다.

김철배 금투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2000년대 중반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면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급속도로 늘었지만 금융위기와 함께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봤다”며 “이후엔 주가가 오를 때마다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