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현대하이스코 성장성, 반덤핑 관세도 못 막는다"
입력
수정
현대하이스코가 미국발 악재에도 2분기 호실적 및 성장 기대감에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유정용 강관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도 현대하이스코의 성장세를 못 막는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0.56% 뛰었다.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이달에만 4개 증권사에서 상향 조정됐다. 해외법인과 강관사업, 차량경량화 부문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해외법인·경량화 성장 기대…“반덤핑 관세 영향은 제한적”
지난 12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관 강관에 반덤핑 관세 부과키로 했다. 현대하이스코는 국내 업체 중 15.75%의 가장 높은 관세율을 부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현대하이스코의 수출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미국 유정용 강관의 이익 기여도가 작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강관의 이익 기여도는 14.8% 수준에 불과하다”며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8.0% 하향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영업이익은 해외법인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성장 가시성이 가장 높은 분야기도 하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10월 냉연 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긴 후 해외법인을 사업 주축으로 키워왔다.해외법인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CC) 증설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연초 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2018년까지 5개 이상의 신규 SCC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의 기존 SSC는 생산설비가 50% 증설될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중국 충칭4공장과 멕시코공장에서의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장기 성장동력으로는 차량 부품 부문의 경량화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충남 예산 경량화 공장은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이며, 차량 경량화 부품 생산설비인 핫스탬핑도 기존 4기에서 8기로 늘어난다. 현대하이스코의 장기 실적 전망에서도 경량화 부문 성장에 대한 의지가 보인다. 현대하이스코는 2020년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6000억원, 4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중 2020년 경량화 부문 매출은 지난해 매출(1017억원)의 22배인 2조2000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법인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주가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며 “경량화 부품 성장 이슈는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해 중기적인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호실적 전망…잠재적 리스크는 ‘환율’
지난 2분기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은 1분기에 이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강관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소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6개 증권사의 현대하이스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1조860억원과 737억원이었다. 일회성 요인인 냉연 미실현이익 157억원을 제외하면 예상 실질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현대하이스코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현대·기아차의 생산 호조로 하반기 해외법인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열연가격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강관 부문의 추가 마진 개선도 기대된다.
해외법인의 잠재적 위험요인인 원·달러 환율도 성장성으로 극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중국 천진, 소주법인 등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해외 법인의 매출 증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하이스코에 원·달러 환율 하락은 불리한 게 맞지만 환율 리스크보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냉연 사업부 분할 이후 해외법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차량 경량화 사업까지 발표하면서 장기성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량화 부문은 특히 성장성이 높다”며 “연비개선을 위해 차가 가벼워지는 추세인 만큼 차량 경량화 부품의 현대기아차 적용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0.56% 뛰었다.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이달에만 4개 증권사에서 상향 조정됐다. 해외법인과 강관사업, 차량경량화 부문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해외법인·경량화 성장 기대…“반덤핑 관세 영향은 제한적”
지난 12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관 강관에 반덤핑 관세 부과키로 했다. 현대하이스코는 국내 업체 중 15.75%의 가장 높은 관세율을 부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현대하이스코의 수출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미국 유정용 강관의 이익 기여도가 작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강관의 이익 기여도는 14.8% 수준에 불과하다”며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8.0% 하향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영업이익은 해외법인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성장 가시성이 가장 높은 분야기도 하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10월 냉연 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긴 후 해외법인을 사업 주축으로 키워왔다.해외법인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CC) 증설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연초 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2018년까지 5개 이상의 신규 SCC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의 기존 SSC는 생산설비가 50% 증설될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중국 충칭4공장과 멕시코공장에서의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장기 성장동력으로는 차량 부품 부문의 경량화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충남 예산 경량화 공장은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이며, 차량 경량화 부품 생산설비인 핫스탬핑도 기존 4기에서 8기로 늘어난다. 현대하이스코의 장기 실적 전망에서도 경량화 부문 성장에 대한 의지가 보인다. 현대하이스코는 2020년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6000억원, 4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중 2020년 경량화 부문 매출은 지난해 매출(1017억원)의 22배인 2조2000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법인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주가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며 “경량화 부품 성장 이슈는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해 중기적인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호실적 전망…잠재적 리스크는 ‘환율’
지난 2분기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은 1분기에 이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강관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소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6개 증권사의 현대하이스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1조860억원과 737억원이었다. 일회성 요인인 냉연 미실현이익 157억원을 제외하면 예상 실질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현대하이스코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현대·기아차의 생산 호조로 하반기 해외법인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열연가격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강관 부문의 추가 마진 개선도 기대된다.
해외법인의 잠재적 위험요인인 원·달러 환율도 성장성으로 극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중국 천진, 소주법인 등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해외 법인의 매출 증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하이스코에 원·달러 환율 하락은 불리한 게 맞지만 환율 리스크보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냉연 사업부 분할 이후 해외법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차량 경량화 사업까지 발표하면서 장기성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량화 부문은 특히 성장성이 높다”며 “연비개선을 위해 차가 가벼워지는 추세인 만큼 차량 경량화 부품의 현대기아차 적용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