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공들인 전기차 배터리…삼성SDI-BMW 동맹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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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급 확대 MOU 체결
차세대 소재 등 관련 기술도 공동 개발키로
李 부회장, BMW 회장과 친분…우호관계 구축

◆2020년까지 최소 1조원 매출 ‘추가’삼성SDI는 이번 MOU를 통해 앞으로 BMW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배터리 셀 공급량을 늘리고, 차세대 소재 등 관련 기술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팔리고 있는 전기차 i3, i8(사진) 외에 앞으로 출시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BMW에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이번 MOU로 BMW와 협력관계를 모색해온 중국 배터리 업체인 ATL을 따돌릴 수 있게 됐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 5년간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은 BMW가 이번에 협력 분야를 넓히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우리 제품을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야심작
삼성은 2008년 BMW의 1차 협력사인 보쉬와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세워 BMW 납품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1년 보쉬가 자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면서 합작이 깨졌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 부회장은 2012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관련 행사인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를 제쳐두고 독일로 달려가 BMW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시제품을 함께 몰며 라이트호퍼 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삼성그룹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되고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이라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사업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합병한 제일모직의 분리막 기술 등을 활용하면 삼성SDI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