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경제팀 출범 전후에 주가 올랐다…최경환號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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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팀 기대감 코스피 201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했다. 최 부총리가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선 한국판 ‘아베노믹스’, ‘모디노믹스’에 비견되는 강력한 상승동력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태우 정부 이래 과거 5개 정부에서 집권 2년차 내지는 2기 경제팀 출범을 전후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전례도 이 같은 희망에 힘을 싣고 있다.
김대중 2년차 코스피 82%…이명박 땐 132% 상승 랠리
1기·2기 교체할 때 주로 올라
노태우, 건설·노무현, 中관련주…정책모멘텀 따라 수혜주 달라
부동산·내수 살리기에 총력…건설·은행·증권株 수혜 볼 듯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 정부에서 집권 2년차 내지 2기 경제팀 출범 전후 시기가 증시 상승과 이어진 사례가 많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 2년차인 1999~2000년 랠리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82.8%, 코스닥지수는 240.7% 올랐다. 이명박 정부 2년차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코스피지수는 132.3%, 코스닥지수는 79.6% 상승하는 랠리가 지속됐다.
대신증권이 역대 정부 경제팀의 분기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도 유사했다. 각 정부 1기 경제팀과 2기 경제팀이 교대하는 1년차 4분기와 2년차 1, 2분기에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이명박 정부 때는 2기 윤증현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평균주가 상승률이 2년차 1분기 13.4%, 2분기 14.8%, 3분기 9.9% 식으로 순식간에 고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대중 정부 때도 집권 1년차 4분기와 2년차 1, 2분기에 분기당 평균주가가 23.4~51.3% 올랐다.각 정부별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 중에는 정부정책과 밀접한 관련을 맺은 종목이 많았다. 노태우 정부에선 KCC(86.9%), 한일시멘트(79.9%) 등 주택 200만가구 건설 수혜주가 부각됐다. 김영삼 정부에선 시장개방에 따라 삼성전자(388.5%), SK텔레콤(357.5%) 등 업종대표주가 각광받았다. 김대중 정부에선 신용카드 활성화 등 내수진작책으로 신세계(566.3%), 롯데칠성(661.9%) 등 내수주가 약진했다. 노무현 정부의 대중국 관련주와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정책 영향을 받은 ‘전차군단’ 대형주도 비슷한 사례다.
○부동산·내수 양대축 될까
증시 관계자들은 최경환 경제팀이 증시 상승동력을 살리는 불씨가 부동산 관련주와 내수주에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주는 지난달 최 부총리 내정 이후 10~20%가량 상승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규제완화는 내수산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건설·은행·증권 등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사내유보금에 과세한다는 방침은 증권주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 배당을 늘리고 성과급이 가계로 흘러들어갈 경우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동욱/김희경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