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 한풀 꺾이자 액셀 밟는 자동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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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바닥" 힘 실리며 현대·기아차 4%대 상승원화 가치 오름세가 꺾이면서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바닥을 찍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3원 내린 1029원10전에 장을 마쳤다.자동차 업종을 필두로 한 환율 민감주들은 달러당 1020원대를 회복한 지난 15일부터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대차(4.93%), 기아차(4.11%), 현대모비스(3.84%), 현대위아(4.62%) 등은 주가 상승률이 3~4%대에 달한다.
환율에 민감한 대형주들의 주가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하, 원화 가치 하락, 수출 대기업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립리서치 올라FN의 강관우 대표도 “자동차 업종 대표주 중 하나로 꼽히는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PER·2014년 이익 추정치 기준)이 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에 달할 만큼 자동차 업종의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환율 이슈가 진정된 만큼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안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기조가 내수 활성화인 만큼, 2008~2009년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때와 같은 고환율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 역시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