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금융불안] 신한금융 곽현수 "국내 증시 간접 타격 받을 수도"

말레이항공 여객기 미사일 피격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여객기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쏜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방국가 와 러시아간 갈등이 증시에 간접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17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295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미국인 23명과 프랑스, 네덜란드인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상대방이 여객기를 향해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 수석연구원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안을 내놓는 상황에서 실제 러시아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더 큰 제재가 잇따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또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실행에 옮기면 유로존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천연가스 수입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로존의 경우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러시아와 유럽 경기에 타격이 있을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지만 간접적인 타격은 있을 수 있다"며 "우리도 에너지 수입 국가이기 때문에 유가나 가스 가격이 오르는 것은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