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K팝 거물이 된 괴물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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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도서 대세…지난 4월 일본투어 3만명 열광“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해요.”(손동운)
6년차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전한 롱런 비결이다. 2009년 데뷔한 비스트는 2011년 KBS ‘가요대축제’ 올해의 노래상, 2012년 ‘멜론 뮤직 어워드’ 아티스트상 등 각종 시상식 대상을 휩쓴 정상급 보이그룹. 지난 4월에는 일본 주요 도시에서 11회 공연 동안 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비스트는 지난달 여섯 번째 미니앨범 ‘굿럭(Good Luck)’을 발표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비롯해 음악방송에서 10관왕을 차지했다.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에서는 출연 가수 최초로 만점을 기록했다.
“‘쇼!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았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팬들이 만들어준 영광스런 순간이에요. 이번 활동에서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양요섭)
타이틀곡 ‘굿럭’은 비스트 멤버 용준형이 김태주와 함께 작곡한 댄스곡. 비스트의 이전 활동곡인 ‘쇼크(Shock)’, ‘숨’에서 보여줬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픽션’, ‘섀도우’에서 들려준 애절한 보컬을 조화시켰다. 비스트의 매력을 총집합시킨 ‘굿럭’이 탄생된 데에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멤버들의 의견이 컸다.“데뷔 초기 파워풀한 에너지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어느 새부터 조금씩 없어졌어요. 그래서 멤버끼리 ‘무대에서 숨이 멎을 때까지 춤춰보자’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바로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굉장히 만족스런 앨범이에요.”(용준형)
비스트가 초심으로 돌아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발표한 ‘섀도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멈춰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각자 개인 활동을 줄여가며 연습에 돌입했다. 지난해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쳤지만 올해는 그룹 활동을 최우선으로 뒀다. 타이틀곡 제목을 ‘굿럭’으로 지은 것도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속설을 의식한 것이다.
“‘굿럭’이란 단어를 먼저 정해놓고 가사를 지었어요. 제목대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용준형)비스트 멤버들은 행운을 빌기 위해 아침마다 호박즙을 먹거나, 큰 무대를 앞두고 화려한 속옷을 입는 등 징크스를 공개했다. 양요섭은 “징크스가 있으니 오히려 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비스트는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팀원들이 즐겁게 느낄 정도로 진정성이 담긴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 용준형은 “하나의 색깔을 고수하는 것보다 우리가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며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라고 말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자세는 비스트가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요인이다.
“뭘 해도 재미있게 해야 하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직업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축복받는 일이에요. 본인이 재미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항상 자각하는 게 비스트의 비결 아닌 비결이죠.”(윤두준)
박수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sover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