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양치질 너무 세게 하면 잇몸 상해 시린 이 치약 사용하거나 레진치료 받아야

여름에 찬물 마시면 이가 시린데…

장익경 의학전문기자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얼마전 운동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다 왼쪽 턱을 감싸쥐었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자 왼쪽 어금니 부위가 찌릿찌릿 쑤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은 찬 음료나 빙과류를 자주 먹는 여름이면 유독 심해집니다. 단순히 찬 음료 때문이려니 생각해 검사를 미뤄왔는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 다소 생소한 이름의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병은 무엇이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안진우(42·서울)

A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 치아가 온도 자극과 같은 외부 자극에 민감한 통증을 느끼는 증세를 말합니다. 양치질을 할 때나 찬 음료·음식 등을 먹을 때, 이가 찌릿찌릿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경우를 보통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고 합니다.

시린 이의 원인은 구강 위생 불량이나 노화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잘못된 양치습관도 큰 이유가 됩니다. 강한 힘으로 치아를 박박 문질러서 닦으면 약한 힘으로 닦을 때보다 치아가 더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히려 강한 힘으로 장시간 양치를 하게 되면 치아의 뿌리를 덮고 있는 잇몸이 상하게 돼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고 내부 상아질까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좌우 방향으로만 하는 양치질은 치아의 마모를 부추겨 치아 안쪽에 ‘치수’라는 치아신경과 혈관이 겉으로 노출되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시린 이 증상, 예컨대 상아질 지각과민증 증세는 더욱 심해집니다. 그러므로 양치는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줘 위아래 방향으로 닦는 것이 좋습니다.

시린 이 치료는 치아가 파이거나 상아질이 노출된 정도에 따라 다른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지각 과민을 둔화시킬 수 있는 시린 이 치약을 최소 3주 이상 사용하거나 약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없다면 파인 치아 뿌리 부분을 치아 색과 같은 색의 레진으로 메워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 마모가 심해 치아 깊은 안쪽의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는 단순한 레진 치료나 약제 코팅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고,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보철을 해야 합니다. 시린 이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듯 치료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장지현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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