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쿡쿡 쑤시고 찌릿한 통증~손상된 무릎 연골, 줄기세포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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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 연골재생
美 의학저널 'AJSM' 7월호에 게재
줄기세포 주입, 연골 기능 80% 살려
65세 이상 고령 환자도 효과있어
째는 부위 최소화… 흉터 거의 없어
![▶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관절 연골 치료 덕분에 조만간 인공 관절 없이도 무릎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용찬 강동연세사랑병원 원장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407/AA.8906570.1.jpg)
줄기세포로 무릎 연골 재생
![](https://img.hankyung.com/photo/201407/AA.8906560.1.jpg)
하지만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에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나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해 치료하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주목받고 있다.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 망가진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 자가 줄기세포와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타가 줄기세포 치료로 나뉜다. 그중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부분 수면마취를 통해 주사기로 골수나 둔부의 지방을 채취한다. 그런 다음 농축·분리를 통해 줄기세포를 얻어 주사기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주입한다. 비교적 줄기세포 채취가 쉽고 간편하다.
김용찬 강동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직접 환자의 조직에서 얻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줄기세포 치료는 재생되는 연골 자체가 자연연골에 가까워 실제 본인이 가졌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 의학저널에서 집중 조명
국내 개원가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 연골 재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박사급 2명, 석사급 2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연구원이 있으며, 201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기업부설연구소로 선정되기도 했다.2012년에는 지방에서 뽑은 줄기세포가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것이다.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무릎 관절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무릎(The Knee)’에 게재한 것이다. 그 이후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규명해 낸 줄기세포 임상 논문은 SCI급 학술지에 지금까지 총 7편이 게재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재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노인들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평균 57.4세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주입했고, 26개월 동안 1차 환자의 문진검사 후 2차 분석을 통해 연골의 재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질환이 있는 병변 부위에 안착해 환자의 78%가 연골 회복 정도에서 보통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 후 환자의 94%가 만족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세계 정형외과 학술지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스포츠의학저널 ‘AJSM(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해외 병원서 한국 찾아와 배워가
한국의 지방줄기세포 이식 기술은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2012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연골재생학회 학술대회에 초청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미국재생의학학회, 줄기세포학회 등에서 잇따라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 말레이시아 쿠일병원, 몽골 국립병원 등에서 지방줄기세포 이식술을 배우기 위해 이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고 있다. 인도네시아 실로암병원은 이 병원에 소속 의료진 교육을 맡겼다.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세계 저명 학회지에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세계 저명 학회로부터 끊임없이 제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