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 '패션물류센터' 천안에 완공…이랜드, SPA '글로벌 파워' 키운다

흩어진 물류센터 통합
연간 1000억 비용 절감

中·동남아 사업과 시너지
이랜드그룹은 21일 충남 천안에서 패션물류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구본영 천안시장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제공
이랜드그룹이 충남 천안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물류센터를 완공했다. 이랜드는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 그룹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21일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물류센터 부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성경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준공식을 열었다.이번에 완공된 패션물류센터는 연면적 20만㎡ 규모로 아시아 최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층에 차량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센터 내에는 11t 화물차 150대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은 최대 5만상자이며 연간 500만상자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금액 기준으론 연간 5조원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랜드는 천안 패션물류센터가 기존의 부평 남안성 입장 일죽 등지에 흩어져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글로벌 물류시스템 업체인 미국 맨해튼사와 창고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연말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출 수 있게 돼 그룹의 물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패션물류센터가 들어선 천안은 국내 교통의 요지이면서도 평택항과도 붙어 있어 동남아 생산기지 및 중국 패션사업과의 시너지도 높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박 부회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물류센터를 천안으로 통합하고, 이미 완공된 중국 상하이 물류센터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 인도 등 현지 생산공장 등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글로벌 SPA 패션그룹으로 성장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6월까지 연면적 21만㎡의 유통물류센터도 추가로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연면적이 40만여㎡로 축구장 60개를 합친 것보다 넓어 패션과 유통물류센터 모두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랜드는 이번 물류센터 건립으로 700여명의 직접고용, 8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 연간 5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