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24개월째 금리 인하

헝가리가 24개월째 기준 금리를 내렸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0.2%포인트 낮 춘 2.1%로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제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헝가리는 지난 2012년 8월 당시 7%던 금리를 매달 0.2% 포인트씩 낮추다 올들어 인하폭을 0.15% 포인트로 줄이되 인하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치와 맞았지만, 그 폭은 더 컸다.

헝가리가 금리 인하를 지속하는 것은 물가가 사상 최저치를 유지해 중앙은행의 최대 과제인 ‘물가 안정’의 부담을 벗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다 유로화 사용 일부 국가의 재정 문제로 생긴 유로화 위기로 유럽 경기가 침체하자 유럽국가와 교역에 의존하는 헝가리도 동반 침체해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이라는 큰 짐을 지게 됐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례적인 금리 인하 정책으로 돈줄을 풀어나갔고, 지난해에는 경기 부양 기금을 조성해 사실상 '제로금리'로 기업 대출에 나선 바 있다. 헝가리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로 전년(마이너 스 0.5%)과 비교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성장을 피부로 체감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수치다. 앞서 어덤 벌로그 중앙은행 부총재는 현지 인터넷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두 차례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예상된 금리 인하인 만큼 부다페스트 금융 시장은 요동하지 않았다.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화는 유로당 309.75 포린트로 전날과 거의 같았고, 3개월 채권 금리 도 2.18%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중앙은행 고위간부들이 최근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춰야 할 때가 다가왔다고 잇따라 의견을 내 놓기도 해 금리 인하는 멈추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