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도 일 못하면 과장 강등…글로벌 외식 기업 만든 철저한 실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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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6
Best Practice
외식체인기업
와타미 그룹
현 사장인 구와바라 유타카
외식 총괄하다 해임됐지만
숯불고기 체인 성장시키며
결국 그룹 사장으로 재기
실력을 최우선시 하지만
동시에 따뜻한 가족적 집단
금융위기 때도 정리해고 안해
외식 사업으로 시작해서
농업·의료·발전영역 확장
1100억엔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
730개
전세계 10개 지역의 점포
4000명
종업원수
![](https://img.hankyung.com/photo/201407/01.8929876.1.jpg)
이 같은 사람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와타미그룹은 ‘잃어버린 20년’과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1984년 자본금 300만엔(약 3030만원)으로 시작한 와타미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매출 1100억엔(약 1조1100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했다. 종업원은 4000여명, 세계 10개 지역에서 73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분야 역시 외식뿐 아니라 의료, 농업, 발전까지 다양해졌다.냉철하지만 따뜻한 집단
![](https://img.hankyung.com/photo/201407/AA.8923445.1.jpg)
그만큼 직원들을 믿고 권한을 부여한다. 사람은 스스로 성장하는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와타미그룹의 외식사업 부문 점장들은 연 2억~3억엔의 매출을 담당하고, 사원과 아르바이트 점원 등 30~50명의 직원을 교육하고 관리해야 한다. 점장 한 명이 중소기업 수준의 사업을 담당하는 것이다. 지역 관리자가 되면 1인당 8개 점포를 담당하며 연 20억엔의 매출을 관리한다. 부장은 1인당 50개 점포, 연 100억엔의 매출을 담당하게 된다.
와타나베 미키 와타미그룹 창업자는 “성장할 사람은 스스로 판단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성장한다”며 “회사는 직원이 성장할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서비스
와타미그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원 행복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행복하기 위해선 우선 사원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와타미그룹 전 직원들은 ‘꿈 수첩’이란 것을 갖고 있다. 수첩에 꿈을 적고 그것을 실현할 날짜는 적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움으로서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의 보람과 장래의 꿈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원의 수와 상태를 파악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업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하는 것도 와타미그룹의 특징이다. 외식사업으로 시작한 그룹은 농업, 의료, 발전 부문으로 그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와타미그룹은 점포에서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8년부터 저농약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해 200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40여종의 채소와 유제품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기농 채소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04년엔 실버타운을 중심으로 간병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 풍력발전 산업에 진출해 생산된 전력을 그룹 계열사에 공급하는 한편, 지난 5월부터는 시장에서 소매로 전력을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스쿨에이드재팬(School Aid Japan)이라는 법인을 설립,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교육이다. 많은 아이들에게 인간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학교 시설 건설, 학교 교육환경 개선, 교재 지원 및 취학이 어려운 아동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