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경기 초롱이둥지마을, 미원천 물놀이 감자 캐고 메뚜기 잡고…

서울서 차로 1시간 30분 가까워요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가평군의 최남단 마을.”

“도시 삶에 젖어 바삐 사는 도시인이나 우리 아이들에게 맑고 깨끗함을 체험하게 하려면 언제든지 ‘초롱이 둥지마을’로 오세요.”초롱이둥지마을에 오면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의 자연을 벗삼아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며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이곳 주민들은 자랑한다. 이 마을은 여름철은 물론 사시사철 가족들과 유아 및 청소년 단체 등이 많이 찾는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 425(묵안로 906)에 위치한 마을이다.

○시상이 떠오르는 마을

이 마을에는 ‘국수터’라는 마을명이 있는데, 국화꽃이 물 위에 뜬 형상을 띠고 있다 하여 국수(菊水)로 불려지기도 했고, 이곳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전국에서 제일 좋은 곳이라 하여 국수(國水)로 불려지기도 한다. 특히 가평군에서 유일하게 원시림의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묵안2리와 경계를 하고 있는 벗고개를 넘으면 묵안1리가 되는데 마을입구에는 검은바위(장수바위)가 장승처럼 우뚝 솟아있다. 이 장수바위는 묵안리의 상징으로 주민들의 숱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곳은 양주 조씨와 청풍 김씨의 세거지여서 두 문중의 학자 선비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관계도 있지만 이 바위는 물론 이곳의 경치 인심 모두가 마을 주민들의 자랑거리였다. 글줄이나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상에 잠겼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또 그러한 흔적들이 문중자료 등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때 이 바위를 예사롭게 바라볼 수가 없다고 한다.

장수암에는 다음과 같은 시 한구절이 음각돼 있다.

“하늘이 감춰둔 선경(仙境)은 안개 속에 그윽하고땅에는 신령한 기운이 돌아 해와 달도 한가하다.

장수암은 푸른 담장이에 얽힌 채 솟아 있고, 용문산은 흰 구름 사이에 우뚝 빛나네.

설악은 기묘한 봉우리가 천이나 되는데 용문산은 만년이나 푸르렀는가?”○물놀이도 하고 수제비도 먹고

여름에는 미원천에서 물놀이하고 넓은 밭에서 옥수수따기, 감자캐기를 체험하면 하루가 재미있고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두릅따기와 쑥개떡만들기, 가을에는 잣줍기, 메뚜기잡기로 추억과 동심에 흠뻑 젖는다. 겨울에는 얼음썰매타기와 손수 두부만들기로 꽁꽁 얼어붙은 추위를 훈훈하게 녹일 수 있다. 연중체험으로는 편백숲테라피, 짚공예, 비지과자만들기와 천연비누만들기, 손수건풀잎염색, 다람쥐체험(잣까기), 숲주머니만들기, 잔디인형만들기 등 특별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언제 찾아가든 심심할 일이 없다.

블루베리와 수제비도 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것 중 하나. 몸에 좋은 블루베리를 갈아 반죽을 해서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수제비를 직접 끓여먹는 체험으로 뿌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편백나무 숲테라피’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 숲에서 맨발로 걷기, 명상의 시간 등을 갖는 체험으로 힐링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떡메치기’는 서로 번갈아 가며 떡메를 쳐서 부드러운 인절미로 만들어 알맞은 크기로 썰어 고소한 콩가루를 묻혀 먹는 체험이다. 잣까기는 송이잣을 잣망치를 이용해 알갱이 잣을 빼는 체험으로 평소 해보지 못했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체험 숙박 캠핑 가능

초롱이둥지마을은 체험과 숙박과 캠핑이 모두 가능하다. 단 이를 위해선 예약이 필수. 초롱이둥지마을에는 모둠체험으로 1박2일 체험과 당일 체험이 있다. 마을즐기기 메뉴에서 각 모둠체험 안내페이지를 보고 세부 체험항목을 확인한 후 원하는 모둠체험을 선정한 다음 체험 신청 프로그램에서 신청자 정보와 모둠체험명을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다. 둥지오토캠핑장은 당일 캠핑체험을 비롯 1박2일 캠핑체험도 가능하다.

■ 찾아가는 길

경기 가평군 설악면 묵안로 906. 서울에서 올 경우 설악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설악IC로 빠지면 된다. 이후 37번 국도를 타고 설악교차로에서 유명산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엄소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곧장 가면 초롱이 둥지마을을 찾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chorongi.kr)를 방문하거나 김성동 대표(010-4527-1441)에게 전화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