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인량마을, 한옥 보며 예절 공부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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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T21
영덕 인량마을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그 뒤로 반가(班家) 한옥 70여채가 펼쳐져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북 영덕군 창수면의 인량마을이다. 인자한 사람이 많이 배출됐다고 해 ‘인량리’라고 이름붙인 이곳은 창수면에 있는 전통마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종가집 마을이다.
안동 못지않게 예를 숭상하고 풍속이 엄격하다고 해 ‘작은 안동’이라 불리는 인량마을에는 5대성(五大姓) 8종가(八宗家)가 터를 잡고 대대로 거주한 곳이다. 그렇다 보니 전통 한옥집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의 종택은 대부분 인량산 아래에 있고, 그 아래 평지에 소작인들의 집이 있는 모양새다.이 마을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앞으로는 넓은 들과 송천이 흐르고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 지형이다.
조선시대의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 같은 이 마을 안을 걷다보면 크고 작은 문화재를 만나게 된다. 특히 유명한 곳은 중요민속자료 168호로 지정된 충효당이다. 조선 성종 때 이애(李曖) 선생이 지은 이 가옥은 조선시대 주택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130여 가구의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200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다. 덕택에 국비로 체험학교를 세우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에 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보리밟기나 마차를 타고 고택을 방문해볼 수 있다. 여름 방문객들은 복숭아 따기, 보리개떡 만들기, 보리 베기, 피래미 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사과, 배, 옥수수를 따고 메뚜기를 잡는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다. 겨울엔 연날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마을 주민들이 폐교를 구입해 리모델링해 만든 현대식 숙박시설도 있어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인근에 볼거리도 많다. 관광명소로는 고래불해수욕장, 장육사, 유금사, 칠보산자연휴양림, 삼사해상공원, 창포풍력발전단지 등을 꼽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풍성한 축제도 많다. 영덕대게축제, 창수메밀묵축제, 인량한옥축제 등 가까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확인하고 간다면 즐거움이 두배가 된다.
■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에서 서안동IC를 타고 월전삼거리와 무창삼거리를 거치면 인량마을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경북 영덕군 창수면 인량길 178 또는 인량리 212를 찍고 오면 된다. 문의전화는 054-734-0301, 황성경 마을 대표 011-441-6075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