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스페셜’ 성폭력 그 후, 피해자라는 이름의 낙인

JTBC ‘탐사 스페셜’ ‘성폭력 보고서 - 난 악마를 만났다’ 2부에서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신고 후 겪는 고통, 이른바 성폭력 2차 피해를 집중 조명했다.

한낮, 자신의 집에서 택배기사로 가장한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시연 씨는 소송을 위해 군사재판 증인석에 서야 했다. 가해자가 당시 휴가 중이던 군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증언을 하기 위해 군 부대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연 씨를 향해 쏟아진 시선들. 가해자를 비롯해 수십 명의 군인들 앞에서 재판부는 시연 씨의 실명과 주소 등 개인정보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왜 하필 나지’라는 시연 씨의 원망감은 점점 커졌다.



사업 관계에 있던 성추행 가해자를 고소한 명선 씨는 검사 측으로부터 무고죄로 기소당했다. 신체 부위를 만진 순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진술이 바뀌어 증언의 진실성이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1년 반의 지리한 공방 끝에 무고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명선 씨에게 남은 것은 ‘성폭력 사실을 신고하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와 상처뿐이다.

시연 씨와 명선 씨의 경우처럼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2차 피해는 성폭력 그 자체 못지않게 심각하다.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조사자들은 피해자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거나, 사건과 관계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긴 소송을 진행하면서 주위의 편견 속에 남은 삶을 ‘성폭력 피해자’로서만 살아가야 하는 피해자들의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탐사 스페셜’ 제작진은 여러 피해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이 성폭력 피해자들의 가슴을 어떻게 두 번 멍들게 하는지 알아봤다.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취재했다.



JTBC 2부작 ‘성폭력 보고서 - 난 악마를 만났다’의 두 번째, ‘피해자라는 이름의 낙인’은 27일(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리뷰스타 송숙현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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