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두고 갈 中 소비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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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한국 경제가 중국에 ‘예속’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가 된 지 오래다. 증시에서도 중국 관련주들이 한창 테마가 됐다. 이제는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이른바 ‘묻어두고 갈만한’ 종목을 찾아야 할 때란 전문가들 지적이 많다. 국내 증시 황제주들이 10배 가까이 급등한 기억을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들이 되살릴지 관심이다.
마침 중국 경기도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HSBC의 중국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52.0으로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못 넘기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전문가들은 중국 시진핑 정부가 본격적으로 내수경기 진작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본다. 자연히 ‘중국 내수 소비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늘어나는 중산층의 소비 취향에 맞춘 화장품·의류패션·식품 업종이 잘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이블씨엔씨(화장품) 오리온(제과) 로만손(패션) 등 필수소비재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한옥석 소장은 “중국 내 부동산 가격 하락이 소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소비재 중심의 투자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산층이 선호하는 내수 소비주에는 ‘브랜드’가 강한 종목이 많다. 중국 제품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제품들이 브랜드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수혜를 볼 중국 소비주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한류 바람을 타고 브랜드 인지도를 굳힌 화장품, 제과, 의류, 전자제품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내수 진작책의 수혜주가 개발정책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농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내륙의 인프라 개발이 내년 하반기에 추진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장비 기계나 전기차 관련주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