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저는 동작구 주민과 단일화 하겠습니다"

나경원 후보, ‘저는 동작구 주민과 단일화 하겠습니다!’
‘동작구에서 나고 자랐다!’ … ‘동작 토박이’ 나후보 자신만만
7.30 재보궐 선거가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막판에 돌출한 ‘야권 단일화’ 변수로 선거판세가 혼전 양상이다. 나경원 후보의 선전을 굳게 믿고 있던 새누리당 측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서울 동작을 야권 후보 단일화 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지난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에서 나 후보와 노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 중이란 결과가 나왔다.
야권 단일화 발표 후 찾은 26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자 측의 노란색 옷을 입은 선거 운동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나경원 후보 측도 갑자기 많아진 야당 선거운동자들을 보자 신경이 쓰이는 표정이었다.
나 후보는 유세 도중 “어제 선거 운동 중에 만난 중2 부모가 자기 딸 빼고 같이 놀던 6명의 친구들이 강남으로 이사갔는데 자기만 못가서 후회한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며 "꼭 당선돼 동작구를 강남4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셋째를 낳으면 서초구는 1000만 원을 주는데 동작구는 50만 원 밖에 안준다” 며 “동작구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동작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던 도중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7.30 재보궐 사전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중 나 후보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선거에게 승리하라고 격려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사당2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주소 이전을 하지 못한 나 후보는 이번 재보선 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여야 선거 운동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당을 지지하는 한 주민은 “나경원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 야권 단일화 따위는 신경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 후보를 지지자 중에선 동작구 내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기대를 가진 주민들이 많았다. 시장에서 마주친 40대 주민은 “동작구 재개발 문제가 시급한데 알고 계시냐" 며 "꼭 재개발 사무실을 방문해 이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나 후보는 주민들이 모인 상도1동 골목시장에서 “야당의 단일화 따위가 무섭지 않다" 면서 "나는 동작구 주민들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재치있게 입담을 뽐냈다. 이어 “당선이 되면 동작구 재개발에 대해 더 자세히 논의해 체계적인 동작구 재개발을 하겠다”며 “당선이 되면 띠라고 매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라도 찾아가서 동작구의 묵은 숙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을 지지하는 한 주민은 “나 후보측이 단일화와 관련해 네거티브 정치를 쏟아내고 있다” 면서 “누가 이길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28일 현재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 동작을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측은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해 서로 맞고소한 상황이다.나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상대 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측이 세월호 특별법 통과 서명 등을 가장한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나 후보측의 마타도어가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 (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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