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카린의 복권! 식품·환경 분야의 과잉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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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그제 사카린의 사용범위를 어린이 기호식품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면 금지된 지 22년 만이다. 사카린의 복권이라고 할 만하다. 설탕 대체재로 각광받던 사카린의 운명은 1970년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하는 한 건의 캐나다 연구보고가 나오면서 바뀌었다. 국내에서도 1992년부터 모든 식품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2000년 이후 새로운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오명을 벗게 됐지만 상처만 남았다. 사카린 공장은 지금 국내에 하나밖에 없다.
사카린 못지않게 억울한 게 MSG(글루탐산나트륨)다. 조미료에 쓰이는 MSG는 사탕수수에서 빼낸 쌉싸름한 물질이다. 1960년대 말 시작된 MSG 유해성 논란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인체무해성을 인정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TV와 일부 업체들이 ‘MSG 무첨가’ 등의 용어를 쓰면서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식약처가 ‘평생 먹어도 해가 없다’고 강조해도 논란이 사라지질 않는다. 식품에 관한 우리 사회의 지나친 광기(狂氣)가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있다.여기엔 공권력도 한몫한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건 용서할 수 없다’는 저돌적 당위론이 과학적 증거와 이성적 추론을 압도한다. 1989년 삼양식품 우지파동, 1998년 포르말린 통조림사건, 2004년 쓰레기 만두사건 등이 모두 무죄였다. 물론 회사는 망했다. 라면업계 2위였던 삼양식품도 8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상화엔 16년이 걸렸다. 이달 초 작고한 창업주 전중윤 씨에게는 평생의 한이었다.
물론 식품은 안전해야 한다. 환경도 그렇다. 그러나 일방적인 매도는 모두에게 불행이다. DDT를 둘러싼 세계적인 광기도 그랬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 카슨이 촉발시킨 DDT 금지운동으로 1971년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서만 말라리아 사망자가 1억명을 넘었다. 벌레는 살렸을지 몰라도 무고한 인간 생명들이 죽어나갔다. 한국은 환경과 식품에 관한 유난스런 반응기제를 보여주고 있다. 광우병 광기를 떠올려 보시라. 이제는 냉정할 때도 됐다.
사카린 못지않게 억울한 게 MSG(글루탐산나트륨)다. 조미료에 쓰이는 MSG는 사탕수수에서 빼낸 쌉싸름한 물질이다. 1960년대 말 시작된 MSG 유해성 논란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인체무해성을 인정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TV와 일부 업체들이 ‘MSG 무첨가’ 등의 용어를 쓰면서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식약처가 ‘평생 먹어도 해가 없다’고 강조해도 논란이 사라지질 않는다. 식품에 관한 우리 사회의 지나친 광기(狂氣)가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있다.여기엔 공권력도 한몫한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건 용서할 수 없다’는 저돌적 당위론이 과학적 증거와 이성적 추론을 압도한다. 1989년 삼양식품 우지파동, 1998년 포르말린 통조림사건, 2004년 쓰레기 만두사건 등이 모두 무죄였다. 물론 회사는 망했다. 라면업계 2위였던 삼양식품도 8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상화엔 16년이 걸렸다. 이달 초 작고한 창업주 전중윤 씨에게는 평생의 한이었다.
물론 식품은 안전해야 한다. 환경도 그렇다. 그러나 일방적인 매도는 모두에게 불행이다. DDT를 둘러싼 세계적인 광기도 그랬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 카슨이 촉발시킨 DDT 금지운동으로 1971년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서만 말라리아 사망자가 1억명을 넘었다. 벌레는 살렸을지 몰라도 무고한 인간 생명들이 죽어나갔다. 한국은 환경과 식품에 관한 유난스런 반응기제를 보여주고 있다. 광우병 광기를 떠올려 보시라. 이제는 냉정할 때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