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호 교수 "조희연 나쁜 교육감" … 자사고 폐지 논란 교육 현장 혼란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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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28일 오후 2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율형 사립고 폐지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이날 발제를 맡은 양 교수는 자사고 재지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진보 교육감들이 일정상으로 이미 6월에 마무리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별도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며 "교육은 안정적 환경이 필요한데 이렇게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자사고가 우수 학생들을 입도선매 한다는 진보 교육감들의 주장에 양 교수는 "중학교 내신 상위 50%인 학생이 자사고에 지원하면 자사고는 그냥 이를 추첨하는 것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양 교수는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의견에도 반대했다. 그는 "자사고는 전국 49개로 전체 고등학교의 2.1%일 뿐, 일반고의 위기는 2000년 대 전후부터 논의되던 것"이라고 일축했다.황영남 서울 영훈고 교장은 자사고의 우수학생 입도선매 효과에 대해 “일반고 교장으로서 자사고가 어느정도 우수학생을 입도선매하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자사고는 선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장은 "일반고가 자사고 프로그램을 따라 하면 언젠가 일반고가 교육 활동을 통해 자사고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겨냥해 "본인의 두 아들은 외고를 보내놓고 교육감이 돼서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 학교에 가면 안 된다고 한다" 며 조희연 교육감을 "이기적인 아빠, 나쁜 교육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를 참관하던 자사고 학부모들은 양 교수의 발언에 "맞습니다"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우리나라에는 일반고, 자립형사립고, 자사고, 개방형자율고, 전문계고, 특목고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있다" 며 "이렇게 많은 형태의 학교 중에 왜 자사고만 겨냥해 몰아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 격인 유시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감사는 "자사고 학생들이 진로 걱정을 해야 할 시기에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한다" 며 "아이들이 자기 진로만 고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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