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전력낭비 '뚝'…LG CNS,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분야 선도

스마트 솔루션

사업장 형광등 '스마트조명'으로 바꿔 연간 68억원 절감
ESS 등 에너지 관리 솔루션 개발·보급…전력 효율 높여
LG CNS가 부산 신라대 캠퍼스에 설치한 에너지 저장장치. /LG CNS 제공
LG CNS가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12년 빌딩 한 채부터 도시까지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IT로 조명을 똑똑하게 제어하는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개발했다.

똑똑해진 조명
LG CNS가 LG솔라에너지 태안태양광발전소에 설치한 에너지 저장장치.
스마트 조명 솔루션은 고효율 친환경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IT 제어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LG CNS는 최근 이 솔루션을 LG디스플레이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가 오는 8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 53만개의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이번 작업은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68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조명이 똑똑해지면 관리 비용이 줄어든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사업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조명을 꺼야 했다. 형광등은 켜져 있거나 꺼져 있거나 둘 중 하나밖에 기능을 하지 못했다. LG CNS의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적용하면 한 곳에서 모든 조명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조명 밝기도 7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입 제한 구역은 조도를 0~30%로 유지하다, 사람이 들어오면 70~100%로 밝게 비추도록 설정해놓을 수 있다.LG CNS 관계자는 “고효율과 저전력, 긴 수명의 LED 조명의 장점에 LG CNS의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더해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 관리의 편의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가리아 쿠웨이트에 솔루션 수출

LG CNS는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에너지관리 통합 솔루션인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출시하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아파트 한 단지 혹은 도시 하나의 에너지 흐름을 효과적으로 운영 및 제어하는 ‘스마트 그린 시티’에 필요한 운영 체제다.2012년 불가리아에 21.3㎿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스마트 그린 솔루션의 첫 해외 사업이다. 이후 2013년 11월 쿠웨이트의 90여개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명과 냉방 장치, 수도 시설의 상태 등을 중앙에서 통제하고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력 수요 관리’사업을 수주했다.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전기를 무료로 공급해 낭비가 심했으나 LG CNS의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통해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으로 확대

LG CNS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삼아 다양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LG CNS가 스마트 그린 솔루션과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출시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이용해 전기 에너지 이용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ESS는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일종의 댐과 같은 역할이다. 전력 이용 효율을 높이고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다. LG CNS는 “전기 요금이 쌀 때 전력을 저장한 후 전기 요금이 비싼 피크 시간에 쓸 수 있기 때문에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적으로도 온실 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관리 효율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발전소의 전력 생산 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LG솔라에너지의 태안 태양광발전소에 이 솔루션을 시험 적용한 결과, 전기 소비가 약 65% 줄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LG CNS는 이 솔루션을 ‘스마트그리드 보급 지원 사업’의 하나로 선정된 부산 신라대의 ESS 설치 사업에도 적용했다.

이 밖에 이달부터 본격 가동되는 LG화학의 익산과 오창 사업장 ESS에도 LG CNS의 EMS가 적용된다. 전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시스템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