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차 공습'에 전자결제株 폭락

카드사와 결제서비스 진출
KG이니시스·다날 곤두박질
전자결제 관련 종목들이 ‘2차 카카오 폭탄’을 맞고 급락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인 카카오가 카드사와 제휴, 결제서비스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카카오가 은행과 손잡고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월렛’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던 것에 이은 ‘2차 충격’이다.

카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PG)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와 통신사 결제대행을 하는 KG모빌리언스는 20일 각각 하한가인 1만1750원과 1만3300원으로 추락했다. 다날은 연중 최저점인 7200원(-12.3%)으로 내려앉았고, 한국사이버결제도 9200원(-14.8%)으로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이번 충격은 강하고,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가 LG CNS의 공인인증 수단인 ‘엠페이’를 탑재, 일종의 PG사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기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간편결제가 카드사 PG뿐만 아니라 통신사 PG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KG모빌리언스는 통신사 요금에 부과되는 결제방식이 카드결제보다 좀 더 편리하다는 점에서 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카카오간편결제가 편리함을 무기로 전체 PG시장을 주도할 경우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KG이니시스는 계좌이체 서비스와 카드결제대행 시장을 놓고 카카오와 경쟁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3월 초 2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반토막 났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