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상가·빌딩 늘었지만 수익률은 되레 뛰었다

지난 2분기 업무용 빌딩과 상가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은 늘어났지만 수익률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임대수입과 부동산가치 상승분을 감안한 2분기 업무용 빌딩과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각각 1.59%와 1.66%로 조사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 업무용 빌딩은 0.14%포인트, 매장용 빌딩은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 결과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의 수익률은 업무용 빌딩이 5.63%, 매장용 빌딩이 5.65%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채권(국고채 2.88%, 회사채 3.30%), 금융상품(정기예금 2.60%, CD 2.66%)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전국 업무용 빌딩 824개동과 매장용 빌딩 2331개동 등 표본 3155개동이 조사 대상이었다.

지역별 2분기 빌딩 투자수익률은 업무용 빌딩의 경우 부산(1.90%) 경북(1.84%) 서울(1.76%)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매장용 빌딩은 울산(2%) 부산(1.95%) 대구(1.95%) 순이다.

2분기 수익률이 올라간 것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종원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신규 임차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시장 활성화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 증가가 자산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2분기 공실률은 높아졌다. 업무용 빌딩은 12.2%로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경남(7.5%)과 제주(8.1%)를 제외한 전 지역이 10%를 넘었다. 신규 공급이 많았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장용 빌딩 공실률도 0.2%포인트 높아진 10.5%를 기록했다. 서울이 7.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울산·경기(7.9%)와 부산(9.7%)을 제외한 전 지역이 10%를 웃돌았다. 임대료는 오피스 빌딩이 ㎡당 1만4800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매장용 빌딩은 3만1600원으로 200원 올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