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중요한 의사결정에 시장·구청장·동창회도 참여"

성낙인 서울대 총장 첫 간담회

낮은 자세로 구성원과 소통
더 나은 총장선출제 만들것
성낙인 신임 서울대 총장(사진)은 총장 선출 이후 불거진 학내 갈등과 관련, “낮은 자세로 학내 구성원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3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학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주의에서 모든 분을 100% 만족시키는 제도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단 한 분이라도 더 동의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취임 첫날인 21일부터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총장선출제도개선 소위원회 구성을 가급적 빨리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성 총장은 최근 이사장에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이 선임돼 의사결정 구조가 이원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과거 법인화를 준비할 때 법학자로서 총장이 이사장을 겸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졌다”며 “지난번 오연천 전 총장이 겸임했으니 이번엔 분리해보면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 의사결정기구에 동창회와 지역사회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성 총장은 “현재 이사회나 평의원회에 동창회와 지역사회 대표 참여가 전혀 없어 아쉽다”며 “지방의 경우 시도지사나 교육감 등이 대학운영에 참여하는 만큼 서울대도 시장·구청장의 참여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총장선거 과정에서 ‘교수 1인당 500만원 바우처 지급’을 공약한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 교수 연구실 내 시외·해외전화 요금도 교수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도서나 컴퓨터 구입, 해외출장 비용 등을 500만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서울대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건립에 반대하고 있는 삼성전자 R&D센터에 대해서는 “서울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학부모와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야 공사가 가능하다”며 협의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