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개월 꺼지지 않은 '불꽃'…포스코 1고로, 최장 조업 기록

타이타닉호 크기 선박
1000척 만들 쇳물 생산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21년 5개월 연속으로 쇳물을 쏟아내 국내 최장수 고로로 이름을 올렸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1973년 6월8일 조업을 시작한 1고로는 두 차례 보수 공사를 거친 뒤 1993년 2월부터 지금까지 21년 5개월(7826일)간 쉬지 않고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가동하지 않는 포항제철소 주물선 고로의 7804일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첫 조업부터 계산하면 41년 동안 1고로가 생산한 쇳물은 모두 4700만t에 이른다. 이는 타이타닉호 크기 선박을 1000척 이상 만들 수 있는 규모다.고로는 고열과 고압으로 인한 내화물 마모 때문에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힘들지만 1고로는 철저한 설비 관리로 21년 넘게 안정적인 조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1고로는 연간 125만t의 쇳물을 꾸준히 생산하는 포스코의 맏형”이라며 “1고로가 국내를 넘어 세계 최장수 고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