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이황에겐 있고 남이장군엔 없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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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2
하늘을 품어라
서진영 지음 / 자의누리 / 244쪽 / 1만5000원
《하늘을 품어라》의 저자는 창공으로 날아가기 위한 인생과 사회생활의 지혜를 ‘논어’ ‘주역’과 같은 동양 고전에서 찾는다. 주역의 전체 64괘 중 수신(修身)의 지혜를 담은 절(節), 겸(謙), 박(剝), 점(漸) 4괘를 풀어내며 예절, 겸손, 희생정신이 성공의 기본 요건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진흙탕 속 같은 절망을 느끼는 청춘들에게는 고전이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다큐멘터리 소설’이라는 방식으로, 가상현실 속의 주인공이 이 시대의 구루를 직접 찾아가 만나며 고전과 현실의 접점을 찾는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김종길 학봉 종손, 신금호 성악가 등 실제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식이다.
저자는 남이 장군과 퇴계 이황을 비교하며 겸손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남이 장군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겸손함을 갖추지 못해 배척을 당했다. 이황은 모욕을 당해도 예를 갖춤으로써 자신을 오히려 높일 수 있었다.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직장 내 모든 계층에서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함을 갖춰야 조직 구성원들이 ‘윈윈’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국가 경제 재건에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통해 ‘희생정신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이치를 전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