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情불안 태국, 2분기 성장률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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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 전망도 0.6%P 낮춰정정불안으로 태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태국 재무부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2.6%)보다 0.6%포인트 내린 2%로 하향 조정했다. 재무부는 “지난 2분기까지 여행과 개인소비 부문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 경제가 정치적 소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소비와 투자를 회복시킬 능력이 있는지 의문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다른 기관들의 전망은 더 나쁘다. 태국 중앙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상한 것을 비롯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은 올해 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조업 등 내수 산업이 타격을 받아서다. 태국 제조업생산지수(MPI)는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자동차 생산과 전자제품 생산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8.73% 줄었다.
프레드 깁슨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MPI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태국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