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호랑이 사냥'…해외 기업 '전전긍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에 해외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비리 혐의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 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이다. 노바텍은 작년 10월 중국 최대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따른 LNG 거래 계약을 맺었다. 페트로차이나는 비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사장으로 있는 동안 사세를 확장한 기업이다.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노바텍의 판단이다.미국 호주 영국 식품 업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최근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유제품 생산업체 광밍식품 때문이다. 광밍식품의 왕중난 전 회장은 공금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광밍식품은 2010년부터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유제품업체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FT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정책이 합작 사업이나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해외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