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바람에 웃었던 7월 완성차 ··· 휴가 끝나면 파업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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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수 12만7319대 ··· 전년비 1.9% 증가[ 김정훈 기자 ] 지난달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신차 바람으로 내수 호조를 보였다.
카니발, 제네시스, 그랜저·SM5 디젤 등 주문 늘어
다만 올해 임단협 교섭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하계 휴가 이후 노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가 끝내 파업을 선언하면 들어오는 주문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없게 돼 타격이 예상된다.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는 7월 내수 판매량이 12만731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도 13%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 흐름은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실적을 견인한 주역들은 대체로 신차가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달 1만35대(LF쏘나타 6366대) 판매된 베스트셀링 쏘나타와 2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팔린 제네시스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작년 7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그랜저 또한 디젤 모델이 지난달 가세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103% 증가한 8982대를 기록했다. 이중 디젤은 1709대 출고돼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도 12%(1037대) 책임졌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주문 폭주로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났다. 내수 판매량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19.2% 증가했다.
지난달 카니발은 역대 월 최다 기록인 8740대 팔리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링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기아차 내에서도 모닝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기아차 관계자는 "6월 중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두 달간 계약 대수가 2만1000여 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중형차 시장에서 부진하던 르노삼성 SM5는 디젤 모델이 추가되면서 모처럼 웃었다. 지난달 SM5 판매대수는 2609대로 올들어 가장 많이 팔렸다. 한 달 동안 누적 계약대수는 3200여 대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문제는 여름 휴가 이후 임단협 타결 시점이다. 만일 휴가 이후 노사 간의 교섭이 장기전에 돌입한다면 신차 판매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 휴가와 부분 파업 때문에 지난달 SM5 디젤 출고량은 677대에 그쳤다" 면서 "공장 가동이 원활하다면 디젤 모델은 매달 800~1000대 가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