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달콤한 반란'…月 매출 4억~5억, 명품매장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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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의 ‘스위트&기프트 존’. 점심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온 20~30대 직장인들로 붐볐다. 케이크 전문점 ‘레이디엠’은 자리가 꽉 찼고 천연효모 빵 브랜드 ‘라몽떼’의 진열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조창희 식품생활담당 바이어는 “소비침체 속에서도 디저트 부문은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 시장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2008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마카롱 전문점 ‘피에르에르메’에서 월 4억~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도 명품 브랜드를 제외하면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매장은 손에 꼽을 정도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세로수길과 효자동 서촌, 이태원동 경리단길 등은 해외 유학을 다녀온 파티셰(제과·제빵사)들이 차린 디저트 카페가 성업하면서 ‘디저트 핫플레이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주니어스치즈케이크(미국) 핫삐돌체(일본) 제니베이커리(홍콩) 등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도 몰려오고 있다.

김병한 현대백화점 공산품팀 과장은 “다소 비싸지만 달콤한 음식으로 만족감을 느끼려는 심리가 디저트의 인기 배경”이라며 “디저트 마니아들은 맛있고 유명한 디저트를 찾아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