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우리당 투표제도, 5공 시절 체육관 선거와 비슷"

새정치聯 자성·비판 쏟아져

조경태 "국민 뜻 못 읽어"
우원식 "귀족주의 벗어야"
< 상임고문단 만난 박영선 원내대표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왼쪽 두 번째)이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비상회의에 참석, 김원기 상임고문(맨 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 오른쪽은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연합뉴스
7·30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내 중진을 중심으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먼저 당내 계파정치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이어졌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재·보선 실패와 당이 수년간 무기력증에 시달려온 기저에는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한 계파 패거리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 (새정치연합은) 집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또 “아직도 우리 당의 투표제도는 체육관에서 뽑는 과거의 5공 시절의 선거와 비슷하다”고 비판하며 전당대회에서 전당원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 역시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계파적, 당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국민 뜻을 잘 읽지 못했다”며 “당을 살리려면 그야말로 ‘파괴적 창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우원식 전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을 늘 말로만 해왔던 태도를 극복해야 한다”며 “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국민의 삶의 현장에서 신뢰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귀족주의에 빠진 우리 당 전체 체제를 바꿔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박영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상임고문단 간 간담회에서 권노갑, 임채정, 김원기 고문 등은 “비감한 일이다. 어떻게 (당이) 이렇게 됐느냐”고 탄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