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역설'이 통하지 않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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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NET으로 돈벌자200만원이 넘는 명품 셔츠도 팔리는 곳이 청담동이다.이런 청담동에서도 잘 먹히지 않는 전략이 있다. 바로 ‘고급화 전략’이다. 청담동에 10억원을 들여 예쁜 와인 바를 차리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잘 되겠지만 곧이어 20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곳이 청담동이다. 그 사람도 곧 50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 사람에게 상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 결국 가장 고급스러운 동네로 손꼽히는 청담동에서 오히려 고급화 전략을 써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박문환의 투자승률 높이는 법 (3)
종목 선택에도 이런 ‘청담동 패러독스(역설)’가 존재한다. 투자자는 고도의 기술력을 갖고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기술이 앞서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그러면 어떤 회사에 대한 투자가 좋을까?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로열티가 강한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애플 같은 회사다. 세계 각지에 애플 제품만 쓰는 마니아 층이 두껍다. 다른 제품이 이 네트워크를 뚫고 들어가기란 무척 어렵다.
애플은 어떻게 이런 로열티와 네트워크를 갖게 됐을까? 스스로 참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시장과 개발자 회의를 통한 끊임없는 혁신이 그 비결이다.
이런 법칙이 작용한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바로 네이버다. 이메일로 포털을 선점했던 다음이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식iN’이라는 혁신적 발명품 때문이었다. 네이버 같은 회사를 눈이 뚫어져라 발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