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60% 에볼라, 치료제 40년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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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의 과학
땀·침 등 체액 통해 전염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동안 크게 확산하지 않은 것은 공기가 아닌 체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숙주가 빨리 죽어버린다는 것도 확산 속도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감염자의 피, 땀, 침, 배설물 등과 접촉해 에볼라에 걸리면 최대 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 1주일가량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잠복 기간에는 사람 간 전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잠복 기간이 끝나면 갑작스레 증상이 나타나면서 6~16일 만에 사망하게 된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걸린 사람이 모두 죽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치사율이 60% 정도로 나머지 40%는 살아남는다.에볼라의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지 40년 가까이 흘렀지만 치료제 개발은 답보 상태다. 발병 지역이 주로 보건의료체계 접근이 어려운 아프리카 소외 지역인 데다 발병 횟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개발비가 들어가는 반면 경제성이 없어 제약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위험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다루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를 시험해 볼 감염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유독 에볼라 바이러스가 크게 번진 원인으로는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중앙아프리카 사람들보다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장례식에서 죽은 자의 몸을 어루만지는 풍습이 남아 있으며, 상대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지역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