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GS·롯데가 탐내는 KT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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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 1위 시너지 노려▶마켓인사이트 8월4일 오후 5시30분
인수전에 PEF도 가세
가격 7000억~8000억 전망
KT렌탈이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거래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 등 대기업은 물론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까지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KT렌탈은 KT그룹이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알짜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8852억원, 순이익 323억원을 올렸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GS그룹,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한앤컴퍼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IMM PE 등이 KT렌탈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어피니티가 JP모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일찌감치 참전 준비를 마쳤고, SK네트웍스는 외국계 증권사 한 곳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역시 인수자문사 선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렌털 사업에 전문성을 가진 교원그룹과 최근 한국 기업 인수전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KKR이 가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업계 4위 렌터카 업체인 SK네트웍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그룹은 인수후보 1순위로 꼽힌다. 업계 1위 KT렌탈을 인수하면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면서 13.3%인 2위 AJ렌터카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최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금융·관광 등 다양한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 서울역 지점의 차량정비사업인 오아시스는 물론 전국에 퍼져 있는 유통매장을 활용해 자동차 정비 및 카셰어링 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렌터카 사업을 안정적인 신규 사업으로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주체인 GS홈쇼핑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매판매채널(BTC)을 보강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전문 매장인 티스테이션을 활용해 타이어 판매와 자동차정비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던 시대에서 리스나 렌털로 보유하는 시대로 구매패턴이 바뀌고 있는 점이 KT렌탈의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KT렌탈의 인수 가격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