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군 기념일 행사 北인사 1명도 참석안해

전문가 "급랭한 북중관계 시사"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주최한 건군 기념일 행사에 이례적으로 북한대사관 소속 고위급 무관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이후 북·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87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며 “특이하게도 주중 북한대사관 소속 국방무관과 군무관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4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행사에 북한 측에서는 하위급 무관 보좌관만 한두 명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팡펑후이 총참모장을 비롯해 중국 고위급 장성이 총출동한 인민해방군 기념식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을 비롯해 베이징에 주재하는 주요 국가 국방무관이 대거 참석했다. 이런 자리에 중국과 혈맹 관계에 있는 북한 측 군부 고위 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對北)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공식 방문한 이후 북·중 간 ‘불협화음’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은 북·중 우호조약 체결 53주년을 맞은 지난달 11일 이례적으로 기념행사를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북한은 같은 달 27일 정전협정 체결일(북한의 ‘전승절’)에 예년과 달리 중국군 참전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