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대청, 강남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속도 낸다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3개층 올려 902가구로
정부가 지난 4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가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강남권 단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한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조합은 7일 현장설명회를 실시하는 데 이어 28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 단지의 일반 리모델링 시공사는 대우건설이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 등과 맞물리면서 대우건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조합원들은 6월24일 열린 총회에서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 조건에 관한 세부 지침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입찰할 수 있고, 예정입찰보증금 및 사업비예치금은 20억원이다.

대청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조합은 지하 2층, 지상 3개층을 증축해 기존 822가구를 902가구로 80가구 늘릴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수직증축으로 일반분양 수익이 생기면서 조합원당 분담금이 당초 1억5000만원 내외에서 1억원 초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단지 리모델링은 4월 정부가 최대 3개층을 증축하고 가구 수를 최대 15%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1992년 입주한 대청아파트는 최고 15층, 6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역세권이다. 인근에 중동고, 경기여고 등이 있다.

다른 강남권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인 개포동 대치 2단지는 이달 말 리모델링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서울 잠원동 잠원한신은 오는 10월까지 조합 설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추석 전후로 조합설립 동의서를 걷는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반포동 미도아파트도 추석 이후 리모델링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은 2008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무효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황갑성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수직증축 허용으로 다시 사업 추진력이 생겼다”며 “연내 시공사 재선정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분당신도시에서는 매화마을1단지가 6월1일 수직증축 허용 이후 처음으로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성근/김동현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