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눈썹달 걸린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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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독도를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다. 가 봤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 훑어본 게 전부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독도의 모습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본 것이 대부분이다. 사진가들은 아득히 먼 히말라야까지 찾아다니지만 독도를 제대로 담아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일체의 상업사진을 마다하고 ‘한국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사진을 찍어온 김중만은 독도로 갔다. 그리고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독도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여인의 눈썹처럼 아리따운 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성난 파도도 갑자기 잔잔해졌다. 벌써 2년째 독도의 바위를 오르내리던 김중만은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섬과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의미를 넘어 금수강산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