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사 줄도산..한달새 벌써 7곳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 영향 등으로 러시아 여행사들이 줄도산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중견 여행사 '노르딕 스타르'가 6일(현지시간) 영업 중지를 발표했다. 여행사는 "여행객들에 대한 약속 이행이 불가능해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출신의 사업가가 사장으로 있었던 노르딕 스타르의 파산 원인은 경영난으로 알려졌다. 노르딕 스타르는 2001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발트3국(에스토니아, 리투아이나, 라트비아)과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관광을 전문으로 해왔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금까지 파산을 선언한 러시아 여행사는 벌써 7곳이나 된다. 지난달 16일 가장 오래된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네바'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영업 정지를 발표한 데 이어 '로자 베트로프 미르', '엑스프로-투르' 등이 잇따라 파산을 선언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데알-투르', '라비린트', '인타에르' 등이 파산했다. 뒤이어 노르딕 스타르가 파산 대열에 들었다.

여행업계는 지금 상황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여행사 줄도산에 수만 명의 관광객이 외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또 다른 수만 명은 피해 배상을 받아 여행권을 다시 구입해야 할 상황이다. 러시아여행사협회는 앞 서 지난 4일 "지금까지 올해 유럽행 관광객이 30% 준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광 시즌이 끝날 무렵엔 이 수치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행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