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박상은 소환 조사…선령규제 '입법로비'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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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현룡 구속영장 청구차량과 장남 자택에서 6억원대 뭉칫돈이 발견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아온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65)이 7일 검찰에 소환됐다. 또 억대 금품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아온 같은 당 조현룡 의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의 정치권 사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8시39분께 인천지방검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현금 출처와 해운비리 연루 사실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박 의원을 상대로 억대 현금 다발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또 박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한국선주협회 로비를 받고 협회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법 시행 규칙을 개정하는 데 힘을 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개정된 해운법 시행규칙은 20년으로 묶여 있던 선령제한을 3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여기에 박 의원 등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선주협회 협찬 해외 시찰을 박 의원이 주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금품 수수 대가로 이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 뇌물수수뿐 아니라 알선수재 혐의를 함께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이날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고 부품 납품 등 편의를 봐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의원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 제작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모두 1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한편 야당 의원들의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계륜 김재윤 신학용 의원을 9~12일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김민성 SAC 이사장으로부터 학교 이름을 개정하는 데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각각 1500만~5000만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