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우미·중흥·반도…중견社 '분양 4강전'

알짜 입지·평면특화 아파트 주력
시공능력평가순위 껑충 뛰어
위례 등 인기지역 1만가구 분양
< 모델하우스 밖까지 긴 줄 > 8일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호반건설 제공
8일 서울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 1번 출구 앞에 문을 연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임에도 9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입장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20~30분씩 줄을 섰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691만원으로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다른 아파트보다 30만원가량 저렴한 데다 내부 평면 설계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서다. 박철희 호반건설 전무는 “드레스룸과 대형 수납공간을 넣는 등 가구별로 35~40㎡에 달하는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상품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우미·중흥·반도건설 등 이른바 ‘주택 전문 건설업체 빅4’는 올 들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면서 건설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연말까지 전국 주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1만1100여가구를 쏟아낸다.◆도급 순위 급상승한 주택 전문업체

호반건설 등 주택 전문 건설업체들의 선전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확인됐다. ‘호반베르디움’으로 잘 알려진 호반건설은 경기 판교·광교·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2010년 62위였던 시공능력평가(도급) 순위가 올해는 그룹 계열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강원 강릉과 경북 경산, 경기 평택에서 연이어 분양에 성공한 우미건설도 2011년 56위에서 올해 39위로 수직 상승했다.

세종시에 1만여가구의 ‘중흥S-클래스’ 브랜드타운을 조성한 중흥건설은 ‘세종시의 래미안’으로 불린다. 이 회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도급 순위 63위에서 올해 52위로 11계단 뛰었다. 전면에 ‘방·거실·방·방’을 배치해 채광과 통풍 효과를 높인 ‘4베이 평면’을 가장 먼저 도입해 경기 화성 동탄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 히트를 친 반도건설도 50위권(57위) 진입에 성공했다. 평면과 분양가 등 상품성에서 승부가 나는 택지지구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연말까지 1만1000여가구 분양

이들 빅4 주택업체는 연말까지 위례와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는 물론 충남 천안과 대구, 경북 구미 등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운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1만1000여가구를 내놓는다.

호반건설은 1137가구의 대단지인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에 이어 최근 29.4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천안 아산탕정지구에서 내달 3차(1375가구)와 5차(705가구) 분양에 나선다. 오는 10월에는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서 58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중흥건설도 이날 텃밭인 광주 첨단지구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중흥S-클래스 리버시티’ 주상복합아파트 406가구를 분양한다. 29층 높이로 조망권이 좋은 데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이하로만 구성됐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경북 구미확장단지 B2블록서 ‘구미 옥계 우미린 3차’ 122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앞서 공급된 1, 2차와 함께 2900여가구의 브랜드타운을 이룬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근로자 수요가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반도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경남 양산신도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457가구를 분양한다. 740가구를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단지에는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참여하는 스트리트몰 상가도 함께 조성된다. 앞서 다섯 차례 분양에서 모두 성공한 양산 물금택지지구에서도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6차’ 827가구를 내놓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