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대박'에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함박웃음'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쿠쿠전자가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공모주(株)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쿠쿠전자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단 하루 동안 공모형 펀드인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가 1.81%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공모 펀드인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펀드 수익률도 2.28%에 달했다.사모형으로 설정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의 수익률도 껑충 뛰어올랐다.

'LS분리과세하이일드사모 5'와 'LS분리과세하이일드사모 6'가 각각 3.48%, 3.43% 수익을 올렸고, '드림하이일드사모 1' '피닉스분리과세하이일드사모 1' '현대하이일드사모 2'와 '현대하이일드사모 1' 등도 3% 성과를 거뒀다.

다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도 하루 동안 2% 내외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4~6월 설정된 대부분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3~5% 수준이다. 쿠쿠전자 급등에 힘입어 하루 동안 펀드 수익률을 두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상장된 쿠쿠전자는 공모가 10만4000원보다 99% 급등한 20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주가는 급등세를 지속해 현재 25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성일환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쿠쿠전자의 경우 공모가가 10만4000원으로 결정됐는데 시장에서는 의외로 싼 가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매력적인 가격 조건이었기 때문에 기관들의 청약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다. 다른 펀드나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유명상 현대운용 펀드매니저는 "일반 공모주펀드에 비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은 두배 이상 물량을 배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쿠쿠전자의 경우 공모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중소형주 공모주 투자에 비해 펀드 수익률에 크게 기여한 것.올 하반기에는 또다른 대형 IPO들이 기다리고 있어 추가적인 '공모 대박'이 기대되고 있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삼성SDS와 같은 대기업 계열사의 기업공개 계획이 다수 잡혀 있어,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