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희망콜센터] 상권과 아이템 '궁합'맞는 입지…유동인구 많고 가시성 높아야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한경·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공동기획

좋은 점포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생계형 창업을 희망하는 김영철(39)이라고 합니다. 아직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인이 자신이 잘 아는 상권에 좋은 점포가 매물로 나와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는 점포 자리가 좋아서 어떤 아이템을 선택해도 장사가 잘될 것이라며 큰소리를 칩니다. 초보 창업자로서 그 말을 전적으로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듭니다. 좋은 점포란 어떤 것인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초보자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점포입니다. 해당 상권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떤 점포를 구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일단 점포를 구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곳을 부딪치다 보면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고, 거기서 점포를 잘 구하는 감각을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발로 뛴 거리가 길면 길수록 좋은 점포를 구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적어도 3개월 이상, 어떤 이는 6개월 이상 점포를 물색하러 다녔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실패 확률은 줄어드는 법입니다. 부동산중개업소나 매물을 내놓은 주인의 말만 믿어서는 좋은 점포를 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좋은 점포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동인구와 함께 유동인구의 동선도 점검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통행량이 많을수록 매출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통행량과 매출은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유동인구 흐름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들의 이동 흐름이 아침이냐, 저녁이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승강장 인근은 항상 사람이 몰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몰리는 시간이 아침이냐, 또는 저녁이냐에 따라 매출은 요동치게 마련입니다. 아침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보다는 저녁 퇴근길에 사람들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 입지가 좋은 점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고객 동선에서 가게가 조금만 어긋나 있어도 방문율은 떨어지고 매출은 급감합니다.최단 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지만, 가로등 미설치 등의 이유로 우회하는 곳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외로 좋은 점포를 싸게 임차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점포가 생기면서 새 상권이 형성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직접 발로 뛰고 현장을 찾아가다 보면 이런 점포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가시성입니다. 좋은 점포란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가시성입니다. 특정한 가게를 정하지 않은 고객이 길을 지나가다 가게의 외관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시간은 0.3초라는 게 통설입니다. 간판을 보고 곧바로 결정한다는 것이지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할 경우에는 가맹본사가 점포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때도 창업자 본인이 상권입지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야지, 무조건 본사에만 점포입지 선정을 맡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점포란 다음과 같습니다. 가시성이 좋고 사업 아이템과 상권의 궁합이 맞는 입지에 있는 점포라야 합니다. 점포 인근에 유동인구가 많으며 배후 상권 거주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은 곳입니다. 사업자 자신의 자택과 점포와의 거리가 40~50분 이내인 곳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이상헌 (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장 icanbiz@hanmail.net